2022 – 사물의자놀이
2022.12.05
의자는 형태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사물이다. 의자는 작은 공간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며, 그 작은 사물로 또 다른 장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의자는 어떤 가구보다 개인적이며, 수많은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자신만의 의자를 디자인하며 또 다른 자아로서 표출하기도 한다. ‘사물의자놀이’ 는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해오던 사물인 ‘의자’를 새롭게 관찰하고,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사물의자를 1:1로 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특히 몸을 사용한 실험과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던 생각을 다양한 물리적인 재료로 구체화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일상의 사물인 의자를 재발견해 나가는 과정은 결국 나를 관찰하며 알아가는 과정이다.
대상
워크숍의 특성상 원활한 도구 사용을 고려하여 공주우성중학교 3학년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의 공공가구디자인 수업을 참여하고 있는 3학년 재학생 12명이 퍼실리테이터이자 참여자로 함께 하였다. 공주우성중학교 3학년 1반 그리고 2반의 참여 학생은 2인 1조로 활동하고,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각자가 한 개의 팀을 맡아 주체적으로 팀의 관찰부터 제작까지 이끌었다.
공주우성중학교 3학년 1반 – 김덕찬, 김동현, 남유진, 박민호, 오수지, 오승원, 이고은, 이은교, 임강이, 장윤서, 정범기 3학년 2반 – 김용민, 노현우, 류연선, 박건수, 박소은, 손은지, 신세민, 유근식, 유시호, 장보빈, 정재경, 이석현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 – 강민주, 권보경, 김다은, 김수정, 박기웅, 박지은, 백주용, 장승태, 조하은, 진성훈, 최소림, 한하늘
위크숍 진행 – 김민선(스튜디오 커먼굿)
방법 및 일정
워크숍은 총 3일로 이루어져 0일차는 공주우성중학교 학생들과 워크숍을 진행하기에 앞서 공주대 가구리빙자인학과 공공가구디자인 수업을 듣는 학생 중심으로 공주우성중학교 학생들과의 워크숍을 함께 준비하였고, 1일차와 2일차에서는 공주대 학생들, 공주우성중학교 학생들과 모두 함께 진행하였다.
0일차 (공주대 가구리빙디자인학과 공공가구디자인 학생)
- 전체적 워크숍 의도 이해 및 목표 전달
- 워크숍에서의 역할 이해 및 분담
1일차 (공주대 가구리빙디자인학과 공공가구디자인 학생 + 공주 우성중 학생)
- 사물의 재발견 : 다양한 의자 사례를 통해 상상하고 유추하면서 번역자로서 디자인된 의도를 파악하고 이야기해본다.
- 일상의 재발견 : 가장 인상 깊었던 나의 하루를 중심으로 공간 또는 장소의 이동, 관련된 사람, 그때의 기분이나 느낌 등을 자세히 기록하면서 나의 일상을 관찰해본다.
- 사물의자 컨셉 설정 : 각자 개별적으로 관찰한 하루를 하나의 컨셉으로 만들어 사물의자 컨셉 스케치를 한다. 이때, 의자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위해 울름스툴¹을 기본으로 확장 및 변형한다. 그리고 주어진 재료를 고려해서 가능한 범위로 디자인 한다.

와의 협업으로 울름스툴을 만들었다.
2일차(공주대 가구리빙디자인학과 공공가구디자인 학생 + 공주 우성중 학생)
- 지난 시간 완성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실제 크기의 사물의자를 함께 제작한다.
-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고, 구조의 이해, 재료의 조합을 통한 실제 사용가능한 범위를 몸으로 확인하고 경험한다.

워크숍
1회차 / 2회차 오프라인 워크숍
1단계. 새로운 시각으로 일상을 관찰하고 나만의 사물의자 발견하기
다양한 의자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이 의자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고,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지를 상상하고 유추해보았다. 번역자로서 디자인의 의도를 파악해보는 것은 실제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에게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형태, 제작기법 등을 통해 디자인 된 공간이나 사물에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그 시대의 사회상이나 역사, 지역성 등과 관련된 또 다른 의미들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공간이나 사물을 보는 시야가 넓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본 의자의 이미지임에도 학생들은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재치있는 답을 하기도 하고, 그보다 더 상상력있는 이야기로 추측해보며 약간의틀을 깨보는 시간이었다.
공주우성중학교 학생 개인마다 가장 인상깊었던 하루를 기록하면서 일상을 재발견 해보는 과정을 진행했다. 각자의 하루 안에서 관련된 장소, 공간, 사람, 그 때의 기분이나 느낌 등을 자세히 기록하면서 우리가 만들어 나갈 사물의자에 더 가까이 접근해보았다.그렇게 두명의 공주우성중학교 학생들이 기록한 일상의 재발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나의 의자를 만들기 위한 컨셉을 세우고,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진행했다.

2단계.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다양한 물리적인 재료로 구체화하기
1회차 워크숍을 통해 진행된 각각의 사물의자 디자인은 의자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위해 울름스툴을 기본으로 변형 및 확장되었고, 준비된 재료안에서 각각의 디자인을 위한 구현 방향을 결정하였다. 직접 실제 크기의 무언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던 공주우성중학교학생들이었지만, 멘토로 함께해준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능숙함으로 제작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완성 후엔 모두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각각의 사물의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재치있는 사물의자의 이름과 스토리가 함께 전달되었고, 직접 시연해보기도 했다. 우리가 직접 만든 11개의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사물의자가 학교에서 의미있게 사용되길 바란다.
이어지는 내용은 11개의 사물의자가 만들어진 과정을 팀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워크숍 전 과정을 함께하고 우성중학교 친구들의 멘토가 되어준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작성했다.
워크숍 내용
1.함께해야 의미있는 것들
강민주 / 김용민 유근식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리는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기로 했다. 특별한 날의 인상이 아닌 반복되는 작은 일상의 기록부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난 후 등교하기 직전의 과정, 그리고 등교하는 과정과 학교 일상 방과 후, 그리고 다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밥을 먹어요.”, “화장실을 가요.”, “길을 걸어요.” 라는 단답문에서 육하원칙을 사용해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이라는 질문을 덧붙여 조금 더 세세한 기억을 더듬어주고 질문을 인식 시킨 후에 자연스레 본인 일상을 적어내려가도록 했다.


소소한 일상을 지나 특별한 경험을 한 날 그리고 여행의 기록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갔다. “여행을 했어요.”, “무엇을 먹었어요.”,”사진을 찍었어요.” 라는 기록을 적다가, 사진을 찍을 때 본 풍경, 주변의 상황, 그때의 기분을 적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앞을 봤는데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함께 모여 재밌는 놀이를 하는 순간을 봤어요. 함께 있는 모습이 즐거워보여 산 정상에서 본 풍경보다 더 인상이 깊었습니다.”순간적으로 기억이 나진 않았지만 기억의 시선을 넓혀보고 눈에 담겨있던 것들을 적어 내려갔다. 일상은 이따금 반복적이게 느껴지기도해서 매 순간이 별 다를 것 없는 듯 싶지만, 사실 우리는 눈을 돌리는 순간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었다. 매일 다른 하루를 보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사소한 의미를 부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던 일상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관찰과 기록, 그리고 재발견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알아갔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일상의 재발견 이후 두 친구의 공통분모는 혼자 보낸 경험보다 함께 보낸 시간에 더 깊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함께 보냈기에 더 의미가 깊은 하루를 다시 돌아보며 ‘나 (우리)의 사물의자’ 컨셉을 ‘함께해야 의미있는 것들’ 로 정했다. 기본이 되는 울름스툴은 불안정하고 불편해보인다는 의견이 있었고, 함께라는 단어에 더 집중하여 두개의 스툴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리는 기본 스툴에서 큰 변화를 바라지 않는 대신 잔잔히 계절이 묻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같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던 언덕과 산 정상,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았던 단풍잎을 떠올리며 스케치를 했다. 두 개의 스툴을 각각 언덕과 산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딱딱한 의자에 언덕, 산과 같은 부드러운 곡선을 주어 엉덩이 받침대를 추가했다. 소파에 사용되는 솜과 천을 준비하였고 직접 솜을 넣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스툴의 밑 부분에는 기존의 봉을 그대로 두어, 친구들이 등굣길에 수집해 온 단풍잎들을 걸어둘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도 함께 경험했지만 조금씩 다르게 묻어난 기억들을 걸어둘 수 있도록 “추억수납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2.알록달록 샤
권보경 / 김동현 임강이 이고은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찾기 위해 즐거웠던 감정을 되짚어봤다. 평일보다는 주말일 때, 학기 중보다는 방학 때, 동네보다는 멀리 나갔을 때 친구들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경험들이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듯 했다. 동현이는 단번에 수학여행을 떠올리곤 고은이에게 재밌지 않았냐고 물었다. 고은이는 동의하면서도 수학여행보다 더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두 친구들은 각자 즐거웠던 경험으로 빈칸을 작성해나갔다. 공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그날을 되짚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했는지부터 어떻게 이동했는지, 이동한 장소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점차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동현이는 응원하러 갔던 농구장을 시작으로 기분, 감정, 분위기, 냄새 등을 떠올리고는 휴게소에서 먹었던 오징어와 알감자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고은이는 함께 있던 사람, 상황을 떠올리다가 그때의 기분을 설명하며 더 걷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동현이와 고은이는 서로의 일상을 경청하고는 ‘서울’이라는 교집합을 찾아냈다. 큰 주제를 생각해내자 서울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곳.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곳. 미래지향적인 곳. 교통의 중 심지 등 서울의 특징 외에도 동대문, 롯데타워 등 서울의 특색있는 장소에 대한 이 야기도 나눴다. 우리는 다양성을 가진 서울을 다채로운 색을 활용하여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의자의 각 면마다 다른 색을 칠했으며 한쪽 면에는 해바라기의 꽃잎을 다채롭게 칠했고 반대편엔 동현이와 고은이가 서울의 중심이자 랜드마크라고 생각하는 서울대 마크를 그려 넣었다.



3.실용적인 의자
김다은 / 박건수 류연선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리는 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로 했다. 코로나19사태로 한동안 단체활동을 못했던 건수는 지난 여름, 친구들과 함께 부산으로 떠났던 수학여행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여행 도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이동하던 버스에서 친구들과 다 같이 노래를 부르던 때라고 이야기하였으며, 또 모든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잠들었던 숙소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숙소의 구조를 그려주기도 하였다. 특별한 행선지나 장소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을 더 강조한 것을 보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보다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를 더욱 중요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반면 연선이는 지난 주말 걱정없이 집에서 먹고 게임하고 잤던 날을 떠올렸다. 시험기간이 끝난 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과외를 받던 연선이는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과 달리 여유롭고 평화로웠던 날이 인상깊었다며 이야기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휴식을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우리는 함께 만들어 갈 의자의 컨셉을 정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친구가 모두 만족할수 있는 디자인의 의자를 제작하기 위해 서로간의 합의와 설득이 오갔고, 쉼과 실용성, 안정성을 강조한 기능적인 의자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기본적으로 주어진 의자의 형태에서 의자를 눕혀 옆면으로도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한 친구들은 목봉 하나로 이어진 다리부분이 학생들의 하중을 버티기에는 불안정하다고 느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목봉을 더해 다리부분을 더욱 보강하길 원했다. 또한 크지 않고 가벼운 의자는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고, 편리성을 더하기 위해 손잡이를 제작하고 싶어했다. 최소한의 재료와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였기에 더하는 방법보다는 손 크기에 맞는 구멍을 뚫어 손잡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상판 아래에 합판을 더해 수납의 기능을 더했으며, 스펀지와 밴드를 이용해 쿠션을 만들어 편안함을 더했다.


4.책 (check) 포인트
김수정 / 박소은 장보빈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인상 깊었던 하루’는 누군가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루, 또 누군가는 일상 중 소소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기준에서 인상깊었던 하루는 어떤 날, 어떤 순간이었는지 생각해보고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각자의 하루를 되돌아 보고, 서로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다른 하루 속에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고,여러 공통점 중에서 ‘책’을 선택해 책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했다. 책을 읽는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가, 어떤 행동을 하는가, 책을 읽을 때 필요한 것은 무엇가 등 ‘책’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생각들을 정리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책’에서 파생되었던 여러 의견들을 다시 정리하며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의자를
만들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행동을 하는가, 책을 읽을 때 편한 자세는 어떤
자세인가 등 의자 컨셉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나온 사물의자 컨셉은 ‘책 읽을 때 좋은 의자’이다. 스케치를 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했던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편안한 자세였다. 책 을 읽을 때, 기댈 수 있는 팔걸이가 있으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반 영해 기본 스툴에서 팔걸이가 있도록 했다. 또한, 다양한 자세를 유도할 수 있도록 끈으로 발 받침을 생각했다.

스케치한 도면을 바탕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먼저, 사물의자 기본 형태인 스툴을 만들었고, 다음으로 편한 자세를 유도할 수 있는 팔걸이를 제작하였다. 스툴에 직접 앉아보면서 적당한 팔걸이 높이를 찾았고, 위에 들어갈 스펀지 두께를 고려해서 제작했다. 제작 중간 과정에서 정해져 있는 스툴에 양쪽 팔걸이를 만들다보니 스툴을 사용 할 때 다양한 자세 유도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고, 다른 사람이 앉기에 좁고,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컨셉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고 이야기 한 결과, 이전 스케치에서 디자인을 수정하여 팔걸이를 없애고, 발 받침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다양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스툴로 제작했다. 발 받침은 사용자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는 끈을 사용했다. 끈 색상은 노란색으로 단조로운 스툴에 산뜻함을 더했다.

5.Black & White
박기웅 / 노현우 유시호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리는 기억에 남았던 일상을 떠올려보기로 했다. 가만히 눈 감으면 생각나는, 불현듯 떠오르는 추억들. 바로 어제일 수도 있고, 먼 어린 날의 추억일 수도 있다. 그 흐릿한 장면들이 깨져서 흩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고 여리게 접근했다. 누군가는 스릴 넘치는 일탈을, 누군가는 방방 터지는 초등학생 시절을 회억했다. 그 상반되는 조각들은 결국 자신의 가장 빛나던 순간들이었다.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맞춰가다 보니, 하나의 큰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 나는 그들의 추억 속에서, 한 발치 먼 곳에서 같이 걸었다.

중학생이라는 나이에는 좀 이른 경험을 한 시호는 비행에 관심이 많았다. 술과 담배를 처음 했던 경험을 가장 자극적인 경험이라 떠올렸고, 타투와 엑세서리 같은 꾸밈요소에도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 부터 수영을 해 지금은 선수를 꿈꾸는 현우는 주거 단지 내에 강변에서 친구들과 물놀이 하던 추억을 소중한 경험으로 떠올렸다.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던 그들은 자신들이 관심있는 키워드가 나오자 순식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낯설고 상반된 경험을 떠올리는 그들의 눈은 추억속에 빠져들다가 하나의 빛으로 반짝였다. 처음엔 인상 깊었던 하루, 장소 등의 거시적인 키워드로 시작해, 그 공간의 특징, 같이 있던 친구들, 먹었던 음식 메뉴 등 디테일한 부분으로 파고들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우리는 공통된 재료들을 받았다. 현우는 동심 가득한 어린 날을 그리기 위해 파란 하늘색을 전경에 칠했다. 그리고선 그 위에 유니콘과 무지개, 천사와 같은 요소를 그려넣었다. 시후의 나무 판 위에는 그와 정반대의 검은 용, 불꽃, 연기를 뿜어대는
오토바이 머플러와 단검 등을 그려나갔다. 그림에 열중한 아이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완성 시간이 다가오자, 먼저 작업을 마친 현우가 시후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스툴의 양 옆에는 시호의 블랙과 현우의 화이트가 그려졌고, 좌판에는 둘의 색을 합친 그림이 완성되었다.


6.환상의 나라로 출발
박지은 / 정범기 오수지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사물의자를 만들기에 앞서 중학교 친구들의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를 기록했다. 인 상 깊었던 하루 안에서 공간의 이동, 그 공간의 특징, 그 곳에서 활동, 만나게 된 사람, 함께한 사람, 관련 있는 사람, 그때의 기분이나 느낌 등을 적었다. ‘나는 이 공간에서 oo의 경험을 더 해보고 싶다.'(동사와 형용사로 표현) ‘그 경험을 위해 필요한것은 oo이다’라는 질문을 통해 사물의자를 제작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친구들이 적어준 최근 가장 기억의 남는 하루는 에버랜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날 이라고하였다. 그 곳에서의 특징과 탔을 때의 기분이나 느낌이 어땠는지 계속된질문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친구들은 그때의 기억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직접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친구들은 각자 생각한 내용을 가지고 컨셉 설정과 어떤 의자를 만들지 스케치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는 느낌을 받았고 탈 때의 그 짜릿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컨셉 또한 그 짜릿함을 느끼러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주고 싶어 ‘환상의 나라로 출발’ 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스케치를 진행하였다. 스케치는 컨셉과 연관되게 롤러코스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의자로 스케치 되었다. 또한 롤러코스터의 이미지를 더 잘 보일 수 있게 하는 레일도 그려주었다. 스케치를 완성한 후 아이들은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툴 위에 등받이와 팔걸이를 할 수 있는 각재를 선택하였다.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딱딱하지 않은 느낌을 주기 위해 쿠션을 이용했고 안전벨트 또한 연출해 주었다. 마지막으로는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만들고 강렬한 느낌과 시각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붉은색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하였다.
친구들은 각자 생각한 내용을 가지고 컨셉 설정과 어떤 의자를 만들지 스케치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는 느낌을 받았고 탈 때의 그 짜릿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컨셉 또한 그 짜릿함을 느끼러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주고 싶어 ‘환상의 나라로 출발’ 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스케치를 진행하였다. 스케치는 컨셉과 연관되게 롤러코스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의자로 스케치 되었다. 또한 롤러코스터의 이미지를 더 잘 보일 수 있게 하는 레일도 그려주었다. 스케치를 완성한 후 아이들은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툴 위에 등받이와 팔걸이를 할 수 있는 각재를 선택하였다.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딱딱하지 않은 느낌을 주기 위해 쿠션을 이용했고 안전벨트 또한 연출해 주었다. 마지막으로는 롤러코스터의 레일을 만들고 강렬한 느낌과 시각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붉은색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하였다.


7.6시 내 고양
장승태 / 손은지 정재경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성중학교 학생들의 일상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나누었다. 두 친구 모두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 공유했다. 재경이는 본인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학생이었다.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가 그 고양이와 처음 만난 날에 대해 이야기 했다.은지는 진로에 고민이 많은 학생이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대회를 나갔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 공유했다.
재경 :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 고양이는 겁에 질린채 나무위에 올라가
있었어요.”
은지 :
“태권도 대회를 나갔을 때, 잠시 휴식하는 시간에 잔디밭 위에 앉아 있었는데,
관장님이 누워있지 말라고 하셨어요.”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이러한 일상의 경험을 토대로 그때 그 순간이 어떤 순간이었는지 생각해보고 되돌아 보았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리고 그 당시에 필요한 경험이 무엇이었을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달랐던 경험이어서 같은 주제의 의자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두 친구의 따뜻한 배려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의자를 만들 수 있었다.우린 다 같이 그때 그 장소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서로 느꼈던 감정들을 공유하며, 그때 당시 그 장소에 놓여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의자를 만들기로 정했다.야외에서 사용되면서 사람과 고양이 모두 하나의 의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브제를 디자인했다. 하나의 의자에서 사람과 고양이 모두가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의자의 전체적인 구성은 여러 레이어의 영역별로 서로 공간이 구분되면서 동시에 함께 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나의 사물의자
제작이 완료된 의자를 가지고 운동장에 놓았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디자인의 목적을 상당히 달성한 형태의 의자가 완성되었다.아래에는 고양이들이 숨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고, 위에 올라올 수 있는 경사면은 스크래처로 활용되면서, 고양이들이 위로도 쉽게 올라올 수 있게 배려하였다. 그리고 사람의 손잡이 부분에는 고양이의 장난감을 붙여 놓아 고양이와 사람의 손이 한 공간에 있게 디자인하였다. 사람의 머리가 닿는 부분에는 베게를 붙여 편리성을 강조하였다.
의자에 앉기
간단한 발표를 마치고, 자신이 만든 의자에 마음껏 앉아 보았다. 항상 우리가 앉는 의자지만, 스스로 처음 만든 의자에 앉아보는 경험은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다. 두 친구도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한창 진로에 고민이 많았던 두 친구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해 공유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내가 과거에 겪었던 걱정과 비슷한 점들이 많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유익하고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고 인상깊었던 시간이었다.

8.그랜드 체어
조하은 / 김덕찬 박민호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리들의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인상깊었던 경험을 떠올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일상에서의 다양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 떠올릴 수 있는 경험들을 마인드 맵을 통해 진행하였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 집 또는 다른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복했던 경험 뿐만 아니라 불안했던 경험까지 폭넓은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그 중에서 각자 일상을 다시 들여다 보고, 경험해 보기 위해서는 그때의 감정을 올려 보는 것이었다. 각자의 경험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덕찬이의 경험은 피아노 연주회 때의 경험이었다. ‘연주회를 위해 집에서 음악실로 이동할때’, ‘연주를 위해 음악의 박자를 되새길 때’, ‘그 순간에 함께 했던 음악선생님과 후배, 친구들’, 그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감정들을 이야기 해보았다. 그때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은 ‘긴장감’, ‘떨림’, ‘설레임’ 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이루어진 대회실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느낌은 ‘ 조용함’, ‘아늑함’, ‘긴장감’ 이었다. 민호의 경험은 수학 수행평가때의 경험이었다. ‘집에서 학교로 이동할 때’, ‘ 시험지가 나눠지는 동안 멍을 때릴 때’, ‘그 때에 함께 있었던 수학선생님과 친구들’, 그 상황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은 ‘긴장감’, ‘떨림’ 이었다. 그리고 수행평가가 이뤄지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느낌은 ‘ 조용함’, ‘긴장감’ ‘익숙함’ 이었다.서로의 경험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공유를 통해 ‘조용함’, ‘긴장감’이라는 공통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서로의 경험에서 ‘조용함’, ‘긴장감’이라는 공통적인 감정을 공유하게 된 우리는 다시 그 때의 경험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보았다. 덕찬이의 경험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은, ‘피아노’, ‘음표’가 있었고, 대회실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늑함’, ‘편안함’, 그 때의 ‘긴장감’과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민호의 경험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자’, ‘시험지’가 있었고,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함’, ‘익숙함’ 그리고 그때의 ‘긴장감’과 같은 분위기등이 있었다. 이 안에서 피아노의 ‘건반’, ‘음표’, ‘편안한 의자’ ‘긴장감의 요소’라는 키워드를 도출 할 수 있었다. 이 키워드들을 토대로 덕찬이와 민호의 경험이 깃들여 있는 스툴을 만들어 그 때의 감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랬다.


9.체얼업
진성훈 / 남유진 오승원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하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하였다. 처음 두 학생은 인상 깊은 하루가 없다는 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후 인상 깊은 하루라는 것을 무겁게 생각하거나 아주 특별한 하루를 생각하는 것 같아 예시를 들어 주었다. 반복되는 하루나 평범한 일상에서 또한 강렬한 인상은 아닐 수 있어도 자꾸 생각나거나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일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반복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소와 달랐던 기분을 느낀 하루에 관해 이야기를시작하였다.유진이는 수학여행 때 놀이공원에 갔었던 하루, 승원이는 최근 시험을 친 마지막 날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인상 깊은 하루가 언제인지 이야기를 나눈 후, 그 하루에서 느꼈던 감정과 감정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유진이는 인상 깊은 하루에서 놀이공원에서의 즐거움과 숙소에서 다른 방 친구들과 같이 놀지 못했던 아쉬움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승원이는 시험이 끝난 날 집에 돌아간 후 방안에서 느꼈던 홀가분함과 편안함이 가장 인상 깊다고 이야기하였다. 두 학생을 통해 중학생의 학교생활 속에서 아쉬움, 즐거움, 홀가분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유진이와 승원이의 인상 깊은 하루를 한 번에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둘이 같이 공감할 수 있었던 시험 기간의 인상 깊은 하루와 감정을 정하여 진행하였다.시험 기간이 끝난 후 느꼈던 감정이나 이야기를 키워드로 정리한 내용은 편안함, 나를 받아주는, 자유, 행복, 푹신함 등이 있었다.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스케치를 진행하였다. 유진이와 승원이는 편안함을 강조하였다. 시험이 끝난 뒤 자신들의 방에 들어가 느꼈던 기분과 촉감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침대, 쿠션, 자세를 중심으로 스케치하였다. 앉는 순간뿐만 아니라 바닥에 앉아 기댔을 때, 의자에 발을 올릴 때 등 모든 순간이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을 낼 수 있는 디자인을 하였다.


10.친구, 프렌드(friend)
최소림 / 이은교 장윤서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우리 팀은 특별한 하루가 아닌 평소 일상 속에서의 새로움, 기억하고 싶은 하루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최근 들어서 경험했던 하루와 기억에 남았던 일상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이후 하루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날씨, 시간, 눈으로 본 것, 느낀 것 기타 등등을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전개하며 다양한 단어와 키워드가 나올 수 있도록 전개하 였으며 그중에서 두 친구의 공통 관심사인 친구, 즐거움을 주제로 잡았다. 마지막으로 친구, 즐거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 친구의 의미, 친구들을 상징하는 색, 함께할 때의 행동, 함께하는 장소 등을 설명하고 정리하였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친구라는 주제로 정리하였던 키워드들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과 친구라는 단어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보여주는 오브제 형식의 의자를 만들기로 하였다. 우리 팀의 컨셉은 ‘친구라는 의미’이다. 스케치 단계에서 1일차에 정리하였던 친구라는 키워드가 자신에게 주는 다양한 의 미와 이야기들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를 고민하였다.

친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색은 무엇인가요?
•
“검은색과 하앤색이요. 우리 반 친구들은 다들 무채색을 좋아해요!! 우리 반 친구
들은 다들 검정을 좋아해요! 그래서 저희가 친구를 의미하는 색은 검정이에요!”
친구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
•
“친구는 늘 함께 하는 것이죠. 늘 서로를 생각하고 위해줘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놀 때가 제일 좋아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어떤 기분인가요?
•
“하늘에 떠 있는 거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늘 즐겁죠!”
우성중 친구들을 정의하자면?
•
“우리들은 빛이에요.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
정리했던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디자인을 진행하였고, 의자의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를 이용하여 채색하였으며, 의자 중간 지지대 부분에 친구들을 표현하는 걱정인형을 만들어 배치하였다. 의자 안쪽 상단부분은 조명을 달아 환하게 빛나는 우성중 친구들을 표현함과 동시에 하단 부분은 친구들과 함께하면 늘 즐겁고 붕 떠있는 듯 한 자신들을 표현하기 위해 솜을 붙여서 표현했다.


11.휴식갖좌
한하늘 / 신세민 이석현 (공주대학교/공주우성중학교)
1단계 일상의 재발견
-마인드맵
처음에는 두 친구들의 일상을 마인드맵을 통해 정리했다.세민이는 휴식에 대해 적었고, 석현이는 게임에 대해 적었다. 세민이는 생각정리를 잘 하는 친구여서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자신의 일상 중 집에서자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였다. 석현이는 생각이 깊고, 완벽히 해내고 싶어하는 친구였다. 본인의 일상을 작은 A4 용지에 표현하는 것에 주춤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 말고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니 열심히 표현하기 시작했다.

-컨셉
두 친구의 일상의 공통점은 ‘휴식’이었다. 세민이는 침대 위 편안한 휴식을 석현이는 게임을 하며 보내는 휴식을 일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러하여 우리 팀의 컨셉은 휴식이 되었다. 휴식의 조건으로는 편안함, 폭신함을 뽑았고 그에 걸맞는 의자 디자인을 시작했다.
– 도면
의자의 이름은 컨셉에 맞춰 ‘휴식갖좌’ 라고 지었다. 기존에 있던 스툴을 우리는 등과 발을 기대서 편안하고 쿠션으로 폭신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형했다. 도면에 그릴 때는 Top뷰, Side뷰, Front뷰 3가지 각도의 도면을 그려보면서 실제 제작을 위한 구조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다.

2단계. 나의 사물의자 발견
제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도구 사용법과 안전을 위해 장갑과 머리끈 착용 후 시작했다. 우리는 먼저 기본 스툴을 제작하여 그 틀을 기반으로 등받이와 발 받침대를 각각 각재로 이어 붙여서 골조를 만들었다. 그 다음에는 골조에 골판지와 합판을 덧대어 의자의 뼈대를 완성하고 그 위에 쿠션과 이불을 덮었다. 제작을 하면서 친구들은 유독 드릴에 관심이 많았고, 번갈아가면서 드릴과 톱을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열정적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많이 지쳐했다. 그럼에도 제작에 끝까지 책임지고, 집중력 있게 임해줘서 고마웠다.
발표
운동장에 모든 의자를 두고 간단하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팀 친구들이 굉장히 만족해하고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다른 팀에 비해 크기가 큰 편에 속했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잘 완성한 것 같다. 열정 있게 임해준 중학생 친
구들에게 고마웠고, 착하고 밝은 모습의 친구들 덕에 덩달아 내가 에너지를 얻고가는 것 같았다. 우성중 친구들에게도 유익하고 좋은 경험이 되었길 바라고, 우리 공공가구 팀도 좋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결론
올해 진행한 FIX THE STREET 프로젝트 <사물의자놀이>는 재발견된 우리의 일상을 집중해보고 그 속에서 발견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가장 친숙한 사물인 의자를 만들어보는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 공공디자인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워크숍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하며 프로그램 기획방향에 신경을 썼다. 더욱이 1:1 스케일의 의자를 주어진 재료와 제한된 시간내에 완성해보는 과정은 결과물의 완성도를 위해 집중력도 필요하지만,워크숍에 참여한 중학생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중심이되는 디자인 언어를 아이디어에서 제작까지 어떻게 연결하는가란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기도 했다.


처음 만나는 대상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없진 않았으나, 모두들 천천히 다가가며 서두르지 않고 질문하고, 기다리고, 다시 질문해보는 모습을 1회차 워크숍에서 보여주었다. 2인 1조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일상의 재발견 과정을 통해 사물의자를 위한 컨셉도출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첫 시작은 개개인의 기록이지만 결국 하나의 의자 제작을 위해 둘의 공통점이나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하는 과정의 기록들이 가장 인상깊었다. 쉽지 않았을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있었겠지만, 그 사이에서 적절한 키워드를 찾으려하고 균형을 잃지 않았던 공주대학교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막 시험이 끝나고 들떠있을 시기에 누구하나 지루해하지 않고 관찰, 아이디어 도출, 그리고 마지막 제작의 과정을 함께한 공주우성중학교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과정이었길 바랬다. 모두 섬세하고 창의적인 친구들이어서 우리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주었다.이번 워크숍을 통해 직접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경험이 공주 지역과 연결되고 이 곳의 구성원과 함께 소통하고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가 의미있게 다가온다.
